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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마도로스 / 김선철

등록 2009-05-19 22:20

외래어
최근 뉴스에 서양식 대규모 돛단배인 범선에 대한 소식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여수에서 국제범선축제가 열려 여러 나라 범선들이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등 좋은 구경거리가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 세계의 항구도시를 순방하고 있는 멕시코의 범선형 군함 한 척이 인천항에 들어왔는데, 지금 지구촌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처음 생긴 곳이 멕시코여서 선원들을 검사했으나 이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커다란 돛대 여러 개에 큰 천으로 만든 돛을 단 그 모양새가 특이해서인지 범선은 장식용 모형으로 꽤 인기가 있다. 밝은 태양 아래에서 푸른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낭만 때문에도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낭만적인 상상을 하게 만드는 범선과 뗄 수 없는 것이 선원인데, 선원을 일컫는 외래어로 ‘마도로스’가 있다. 이것은 네덜란드 말 ‘마트로스’(matroos)가 일본말로 들어가서 ‘마도로스’(マドロス)가 되어 우리에게 전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마도로스가 선망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는 산업·경제 부흥기가 바로 그런 때였는데, 원양어선 또는 상선을 타고 다니면서 외화를 벌어 돌아온 많은 마도로스들이 머나먼 외국 땅에서 피땀 흘려 고생한 다른 분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적지 않게 기여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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