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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쌈마이 / 김선철

등록 2009-08-18 18:49

쌈마이 영화, 쌈마이 인생 등 ‘쌈마이’라는 표현이 종종 들린다. 많은 이들이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밝힌 공통된 의견에 따르면 이것이 일본말에서 온 것이라 하며, 그 견해들을 확인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쌈마이’는 원래 ‘산마이메’(三枚目, さんまい-め)에서 ‘메’가 떨어져 만들어진 말이다. 일본말 사전에는 ‘(연극에서) 익살스러운 역 또는 그 역을 하는 배우’를 뜻한다고 풀이되어 있다. 그 연유는 이렇다. 일본 에도시대에 전통 연극인 ‘가부키’ 공연장에 연기자의 이름이 적힌 나무판을 걸어 놓는데, 첫째 판(이치마이메, 一枚目)에는 여자 주인공을 맡은 남자 배우의 이름이, 둘째 판(니마이메, 二枚目)에는 주연 남자 배우의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 셋째 판, 즉 ‘산마이메’에는 가부키의 감초 격인 광대 역을 맡은 배우 이름이 등장한다. 이 말이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당시의 연극계에서 하찮은 단역을 ‘쌈마이’라 일렀고, 이후 영화계에서도 이를 사용하였다. 그러던 것이 다른 분야를 거쳐 일반에게 알려져 지금처럼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말에서 ‘이치마이메’는 비유적인 뜻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사용된다면 늘씬한 미녀를 가리키는 말로 쓰여야 할 터인데, ‘이치마이메’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이 실은 모두 남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설명이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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