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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러닝셔츠 / 김선철

등록 2009-09-08 18:19

지난주에 얇고 잘 늘어나는 천으로 만든 속옷인 ‘메리야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메리야스 중에서 목의 앞뒤와 어깨 부분이 깊게 파여서 소매가 없는 것은 따로 이름이 있어서 ‘러닝셔츠’라고 부르는데, 반소매 형태는 달리 부르는 이름이 없어서 대개는 그냥 ‘메리야스’라고만 한다는 점이다.

목과 어깨가 파인 것을 ‘러닝셔츠’(running shirts)라고 하는 것은 이것이 마라톤이나 100미터 달리기와 같은 육상 경기용으로 입는 옷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말은 원래 영어에 있던 것이 아니라 일본어식 영어 ‘란닌구샤쓰’(ランニングシャツ)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란닌구샤쓰’는 나이 지긋하신 어른 세대에서 우리식 발음으로 변하고 ‘샤쓰’도 떨어져서 기묘하게 ‘난닝구’로 줄여지기도 하였다. 몇 해 전에는 모양이 러닝셔츠와 비슷하면서 더 두꺼운 천으로 만드는 겉옷인 민소매 옷이 들어왔는데, 이것도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애초에 ‘소데나시’라고 불렸다가 ‘민소매 옷’으로 순화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러닝셔츠를 영어권에서는 ‘탱크톱’(tank top)이라 이른다. 일설에 따르면 이는 수영복을 일컫는 ‘탱크수트’(tank suit)에서 나온 것으로, 수영장이 ‘스위밍탱크’(swimming tank)이기도 해서 그리되었다고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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