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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발음상의 특징 / 전수태

등록 2009-09-28 21:46

탈북하여 새 삶을 꾸리고 있는 이른바 새터민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사선을 넘어 어렵게 자유를 찾은 사람들이므로 그들이 남한 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 탈북 새터민들의 언어에서 우리는 아래와 같은 발음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첫째, ‘ㅓ’가 ‘ㅗ’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걱정〔→ 곡종〕, 건설〔→ 곤솔〕, 떠나지〔→ 또나지〕, 선생님〔→ 손생님〕, 어떻게〔→ 오또케〕, 어머니〔→ 오모니〕, 정신〔→ 종신〕.

둘째, ‘ㅡ’ 또는 ‘ㅗ’가 ‘ㅜ’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그게〔→ 구게〕, 그러니〔→ 구러니〕, 으로〔→ 으루〕, 은혜〔→ 운혜〕, 음식〔→ 움식〕, 크면〔→ 쿠면〕.

셋째, 발음이 약화되는 현상이 있다. 가공하고〔→ 가공아고〕, 갔어요〔→ 가서요〕, 개척할〔→ 개처갈〕, 돌아왔을〔→ 돌아와슬〕, 됐어〔→ 돼서〕, 모질지〔→ 모지지〕, 있어서〔→ 이서서〕.

넷째, ‘ㄴ’ 첨가 현상이 있다. 강요〔→ 강뇨〕, 경영〔→ 경녕〕, 모양〔→ 모냥〕, 운영〔→ 운녕〕, 중요한〔→ 중뇨한〕.

“선생님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머니의 걱정이 떠나지 않았습니다”는 〔손생님한테 오또케 말해야 할지 오모니의 곡종이 또나지 않았습네다〕가 될 것이고, “일이 그렇게 됐어. 자식으로서 부모의 은혜를 망각하고 말았어”는 〔일이 구러케 돼서. 자식으루서 부모의 운혜를 망각하고 말아서〕가 된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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