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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북한의 국화는 목란꽃 / 전수태

등록 2009-10-05 19:12

북한의 이른바 나라꽃은 진달래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들에 따르면 조선의 국화는 목란꽃이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2007)에는 ‘목란꽃’은 “목란의 꽃. 향기롭고 아름다운 흰 꽃으로서 조선의 국화이다. …”로 되어 있고, 또 “목란꽃! 그것은 수령님께서 몸소 지어 주신 꽃 이름이다”라고도 나와 있다. 자료를 보면 1964년 5월 김일성 주석이 황해북도의 어느 휴양소에 들렀을 때 이 나무의 이름을 ‘목란’(나무에 피는 난)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결국 북한의 나라꽃은 목란꽃인데 흰 목련을 말하며 이름은 김일성 주석에게서 유래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남한의 <국어대사전>(금성출판사, 1992)에는 ‘목란’에 대하여 “=목련”이라고 풀이하고 있어 김일성 주석 이전에 이미 남한에도 목란이라는 말이 있어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김 주석의 작명설은 근거가 희박하다.

그 뒤 필자는 우리의 흰 목련과 북한의 목란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오래도록 고심한 일이 있다. 그리고 강원도 강릉 출신의 국어학자와의 우연한 대화를 통하여 강릉 지방에서는 예로부터 하얀 산목련을 목란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이 목란꽃을 공식적으로 국화로 지정한 것은 1991년 4월10일의 일이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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