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문화어에 오른 방언 / 전수태

등록 2009-10-26 22:01

북쪽에서는 평양 중심의 공용어를 ‘문화어’로 부르고 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1966년 5월의 제2차 교시에서 “그런데 ‘표준어’라고 하는 말은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 ‘문화어’란 것도 그리 좋은 것은 못 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쳐 쓰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서 ‘문화어’라는 명칭은 남한의 ‘표준어’를 피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북쪽에서는 4000 정도의 방언을 문화어로 격상시킨 일이 있는데 이들은 남쪽에서는 대체로 쓰이지 않는 말이다.

‘그하다’는 빠짐없이 충분히 다 갖추어져 있다는 뜻인데 “우리 농장원들은 집집마다 재봉기, 라지오, 텔레비죤, 시계 등 집 세간들을 그하게 차려 놓고 있다”와 같이 쓰이고, ‘눅다’는 물건값이 일정한 기준보다 적다는 뜻인데 “외조 할머니가 파는 떡도 눅어야 사 먹는다”, “외할미 술도 눅어야 사 먹는다” 등의 용례가 보인다. ‘눅다’는 말은 남쪽 어느 지방에서도 일부는 쓰이는 듯하다. 한편 ‘망탕’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김일성 주석이 즐겨 사용하여 이른바 제1차 교시(1964년 1월), 제2차 교시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되는대로 마구 한다는 의미이다. 또 ‘숙보다’는 깔보거나 업신여긴다는 뜻으로 “햇내기라고 숙보지 말아요”와 같은 문장에 쓰인다. 이상의 풀이나 예문은 모두 <조선말대사전>(2006~2007)에 따른 것이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