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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파고다 / 김선철

등록 2009-11-03 18:19

지난 2008년 2월 온 국민과 우리 문화를 아끼는 외국인들이 안타깝게 지켜보던 가운데 불에 스러진 숭례문은 우리나라 국보 제1호였다. 국보 제2호는 원각사지십층석탑이다. 이 크고 화려한 탑은 지금 서울 종로2가에 있는 탑골공원에 있다. 탑골공원은 흔히 탑동공원 또는 파고다공원이라고도 이른다. 여기에 원각사지십층석탑이 있는 이유는 이곳에 원래 고려시대의 흥복사가, 그리고 조선 세조 때 세워진 원각사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연산군이 이 절을 없앴고 그 빈터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 들어섰는데, 그때가 1897년이다. 이 공원은 ‘파고다공원’이라고 불렸는데, 1919년에는 민족대표 33명이 팔각정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함으로써 3·1 운동이 비롯되었고, 1992년에 옛 지명을 좇아 정식 명칭을 탑골공원이라 정하였다.

‘파고다’(pagoda)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불교에서 만든 탑, 즉 불탑(佛塔)을 뜻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이 확실치 않다. 미얀마말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포르투갈말 ‘파고드’(pagode)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파고드’는 페르시아말 ‘부트카다’(butkadah: 신이 사는 곳), 또는 산스크리트말 ‘바가바트’(bhagavat: 신성한, 존엄한) 내지 그 바뀐 꼴인 ‘바가바티’(bhagavati)가 포르투갈말로 들어오면서 변하였거나 잘못 받아 적힌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여 정설이 없는 형편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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