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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사성어다듬기] 한 그물 싹쓸이(일망타진) / 정재도

등록 2009-11-04 19:11

‘일망타진’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범죄와의 전쟁’에 잘 나타난다. 이 말은 1000년쯤의 역사가 있다.

중국 송나라 제4대 황제 인종(재위 1022~1063) 때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인종이 하송을 추밀사(군대 총사령관)로 임명하고, 그때 혁신파였던 한기와 범중엄을 추밀부사(부사령관)로 임명하고, 간관(임금에게 옳지 못한 일이나 잘못하는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벼슬)으로 구양수를 임명했다.

구양수가 하송을 무능하고 간사스럽다고 공격했다. 하송이 쫓겨나고 청렴강직한 두연이 갈음했다.

하송이 두연 들을 파벌을 만드는 무리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구양수는 <붕당론>이라는 책을 써서 황제에게 바쳐 “한길을 함께 가는 군자들의 무리와, 이익만을 좇는 소인들의 무리는 구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하송은 머쓱하여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자 두연의 사위 소순흠이 공금으로 신불에게 빌고 굿을 했다.

하송 무리와 한통속인 어사중승(검찰청 차관)으로 있는 왕공진이 재빨리 소순흠 무리를 탄핵하여 그 일당을 모조리 내쫓고 나서 “나, 한 그물로 싹 쓸어버렸다.”고 좋아했다.

이 이야기에서 남을 해치면 반드시 그 화를 입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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