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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북녘의 수학 용어 / 전수태

등록 2009-11-16 18:12

2승, 3승 할 때의 ‘지수’를 북쪽에서는 ‘어깨수’로 부른다. ‘소수’는 남쪽에서는 소수점 이하를 뜻하는 것인지 1과 자기 자신의 수로만 나누어지는 숫자를 뜻하는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북쪽에서는 앞엣것을 ‘소수’로 부르고 뒤엣것을 ‘씨수’(모든 수의 씨앗이 되는 수)라고 불러 구분한다. 또 말 다듬기의 결과로서 ‘항등식’은 ‘늘같기식’, ‘내접’은 ‘아낙닿이’라고 한다. 우리의 ‘벡터’는 러시아식 표기법을 따라 ‘벡토르’로 부르고 있다.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을 한 변으로 하는 정사각형의 면적은 다른 두 변을 각각 한 변으로 하는 정사각형의 면적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세평방정리’라고 하고, 이른바 역의 부정명제로서 “피이면 큐이다”가 “큐 아니면 피 아니다”가 되는 것, 즉 전제와 결론을 역으로 하여 각각을 부정명제로 변환한 것을 남쪽에서는 ‘대우’라고 하는데 ‘북쪽’에서는 ‘거꿀반명제’라고 한다. 이 밖에 몇 가지를 지적하면 포물선(팔매선), 정수(옹근수), 예각(뾰족각), 외접(바깥닿이), 수렴하다(다가들다), 역함수(거꿀함수), 퍼지 집합(퍼지모임), 교점(사귐점), 순열(차례무이), 해(풀이), 이항정리(두마디공식), 공배수(공통곱절수), 판별식(판정식) 등인데 괄호 안의 것이 북쪽 식 표기이다. 고유어화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은 이질화는 서로에게 부담스럽다. 이 자료는 남북 수학자 회의 자료에 수록된 3700개 가운데 일부이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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