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북녘의 경제 용어 / 전수태

등록 2009-11-23 18:01

북쪽에서는 ‘자본’이라는 말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 화폐, 재산 등으로 구체적인 표현을 한다. 이 밖에도 경제에 있어 표현 차이가 심해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할 때 표현 방법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 경제에 예속되기를 싫어하는 북한이 특정한 표현을 꼭 넣겠다고 고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 경제 행위, 기업이나 생산 현장, 경제 계획, 농수산업 등에서 남북의 차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남쪽 말의 ‘계좌’를 북쪽에서는 ‘돈자리’라고 하여 ‘외환돈자리’, ‘조선원돈자리’ 등으로 쓰고 있다. 남쪽에서 한때 ‘구좌’를 쓴 일이 있는데 이는 일본어식 용어이다. ‘수표’는 ‘행표’, ‘보증수표’는 ‘지불행표’이다. 사채업자들의 ‘이자놀이’는 ‘변놀이’라고 하고 부동산 투기꾼들이 땅을 사 차익을 챙기기 위해 되파는 ‘전매행위’는 ‘되거리’라고 한다. 또 부부가 같이 직장에 나가는 ‘맞벌이 부부’는 ‘직장세대’라 하는데 가정에만 종사하는 ‘전업주부’는 ‘가두녀성’이라 한다. ‘격일제 근무’는 ‘하루돌이근무’, ‘원가’는 ‘본값’, ‘벼락부자(졸부)’는 ‘갑작부자’라고 한다. 배를 만드는 ‘조선’은 ‘배무이’, ‘전기밥솥’은 ‘전기밥가마’, ‘공장장’은 ‘직장장’이라 부른다. 또 ‘평야지대’는 ‘벌방지대’이며, ‘대풍년’은 ‘만풍년’이고, ‘화전’은 ‘부대밭’ 또는 ‘부대기밭’이다. ‘의식주’는 북쪽에서는 먹는 것을 앞세워 ‘식의주’라 하는데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밥’을 그들은 ‘이밥’이라고 한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