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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블루스 / 김선철

등록 2009-11-24 18:46

우리 외래어로서 ‘블루스’(blues)는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서양 대중음악의 갈래 가운데 하나를 일컫고, 다른 하나는 역시 서양에서 들어온 춤 가운데 하나를 가리킨다.

대중음악 블루스는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재즈(jazz)의 기반이 된, 두 박자 또는 네 박자의 애조를 띤 악곡 형식을 말한다. 이는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 미국 남부에서 흑인들이 부르던 노동요나 필드홀러(field holler)라는 선창과 후창으로 구성된 합창요가 그 기원으로 여겨진다. 원래는 고단한 노예생활의 비참함을 달래려 슬픈 곡조만을 사용하였고, ‘우울하다’ 또는 ‘슬프다’는 뜻의 영어 형용사 ‘블루’를 토대로 그 이름이 만들어졌는데, 나중에 시대가 바뀌면서 밝은 느낌이 나는 곡조나 포크, 컨트리, 록 음악의 요소 등이 더해져서 지금은 아주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흑인의 블루스처럼 애절하게 들리는 트로트(trot)풍 대중가요 제목에 블루스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 탓에 트로트가 곧 블루스로 인식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이는 서로 다른 음악 형식이다.

일본말 ‘부루스’(ブル─ス)의 영향을 받은 듯 ‘브루스’나 ‘부루스’로 표기하기도 하면서 예전에는 양춤이라고도 했던, 남녀가 껴안고 천천히 추는 춤을 블루스라고 하지만, 이것은 원래 이런 춤을 일컫는 표현은 아니므로 일종의 ‘콩글리시’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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