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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 그르이께 어짤랑교? / 이길재

등록 2009-11-29 18:21

‘그르이께’는 “그리이께네”와 더불어 표준어 ‘그러니까’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경상도 고장말이다. ‘그르이께’의 또다른 형태의 고장말로는 ‘그러이께, 그러이까, 그르이깨’와 ‘그러니까니, 그러이까네, 그러이꺼네, 그르이께네’ 등을 들 수 있다. 위의 고장말들은 대부분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쓰지만, ‘그러니까니’는 강원·제주·충청도에서도 두루 쓰며, ‘그러이까네’는 강원도에서도 쓰는 말이다. “그르이께 딸 너이를 그릏게 놨대요.”(<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편) “그르이께네 인제 그래고 디루고 갔부랬그던.”(위 책) “그러니까니 뭘 먹을 때는 고시래도 좀 하고 해야 한다구.”(<장한몽> 이문구) “그러이까 넘어가 뿌린 기지요.”(<노을> 김원일)

 또한 ‘그러니까’에 대응하는 전라도 고장말로는 ‘긍께, 그렁께, 그랑께’ 등을 들 수 있으며, 제주도 고장말로는 ‘게나네’와 ‘게난’을 들 수 있다. ‘긍께’는 주로 전라도에서만 쓰는 말이지만, ‘그렁께’는 전라도뿐만 아니라 충청도·전라도와 인접한 경상도에서도 쓰는 말이다. 특히 ‘그랑께’는 전남 지역에서 주로 쓴다. “긍께 내가 시방 미안하다고 안 그랬소.”(<부초> 한수산) “그랑께 공연히 사람 욕뵈지 마시오잉.”(<외촌장 기행> 김주영) “게난 뭐 이제 팡(파서) 봐사(봐야) 알주마는(알겠지만)…”(<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게나네 원 아도(말해도) 대답도 안 해연(했어).”(위 책)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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