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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지역감정과 별명 / 전수태

등록 2009-12-14 18:49

남녘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지역감정’, ‘○○ 정서’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남녘이 동서간의 감정이라면 북녘은 남북간의 알력이다. 광복 직후 새로운 권력층이 형성될 때 함흥·북청 등 함경남도 사람들이 실권을 장악하면서 ‘함남제일주의’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으나 평안도 출신인 김일성 주석이 정권을 잡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평안북도 사람들은 떼를 지어 잘 몰려다니기 때문에 ‘북데기’라고 한다. 북데기는 탈곡을 할 때 바람을 따라 무더기로 날아가는 짚 부스러기이다. 함경도는 ‘찔악’이다. ‘악질’을 뒤집은 것인데 드세고 질기다는 뜻으로서 특히 여자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황해도는 ‘물농’, ‘물대포’라고 한다. 농사가 많은데다 깐지지(깔끔하지) 못하고 어지럽게 산다는 것이다. 자강도는 ‘줄당콩’이다. 줄당콩은 우리의 강낭콩이다. 줄당콩을 많이 심는데다 줄을 감아 올라가는 줄당콩처럼 남을 잘 걸고넘어진다는 것이다. 양강도는 감자를 많이 심고 사람들의 마음도 둥글둥글하여 ‘감자’로 불린다. 평양은 ‘노랭이’이고 개성은 ‘깍쟁이’이다. 함흥은 기질이 얄밉고 드세어서 ‘얄개’로 불리고, 함남 홍원은 말 잘하는 사람이 많아 ‘참새’이며, 풍산개로 유명한 양강도 풍산은 땅이 척박해서 강아지처럼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하여 ‘땅개’로 불린다. 양강도 ‘강계미인’의 명성은 여전하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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