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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 오솜소리 나갔지비 / 이길재

등록 2010-01-03 18:13

‘오솜소리’는 ‘오솝소리’와 함께 ‘말썽 없이 조용하게’라는 뜻을 갖는 함경도 고장말로,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문 잔밥이나(남은 밥이나) 멕에서(먹여서) 오솜소리 내보내라구 합두구만….”(<북간도> 안수길) “온다면 그 간나가 할리(하루)라도 오솝소리 있을 것 같소.”(<춘정> 리원길) “헛고생하지 말구 오솝소리 기다리기나 하시오.”(<한가한 계절> 장혜영)

‘오솜소리/오솝소리’의 말뿌리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방이 무서울 만큼 고요하고 쓸쓸하다’는 뜻을 갖는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오솜소리’와 ‘오솝소리’는 모두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과 부사를 만드는 토 ‘-스레’가 결합한 ‘오솔스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솜소리/오솝소리’의 ‘오솜’이나 ‘오솝’이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왔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하는 함경도 고장말로 ‘오솔소리’를 들 수 있는데, 이 또한 [오솔+스레]와 같이 분석된다. ‘오솔소리’ 또한 함경도에서 ‘오솜소리/오솝소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오솜소리 떠내보낸 담에 이얘기합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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