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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클래식 / 김선철

등록 2010-01-05 20:52

예술은 작품의 존재 양태에 따라 공간예술과 시간예술로 나뉜다. 시간예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음악인데,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교양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는 음악은 ‘클래식’(classic)이 아닐까 한다. ‘클래식’은 국어에서 ‘서양 고전음악’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며 ‘크라식’이라는 일본식 발음도 연세 높으신 분들에게서 들을 수 있다. 서양 고전음악을 ‘클래식 음악’이라고도 하지만 영어의 어법에 맞는 표현은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이다.

‘클래시컬’ 대신 사용하게 된 ‘클래식’이라는 콩글리시로 인하여 ‘세미클래식’(semiclassic)은 서양 고전음악 가운데 가벼운 소품이나, 차분한 분위기를 돋우는 경음악을 뜻한다. 그런데 ‘클래식’이 ‘고전적인’이라는 뜻이라 하더라도 ‘클래식 문학’이나 ‘클래식 미술’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지만, ‘클래식 발레’는 ‘고전 발레’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어 ‘클래식’과 ‘클래시컬’은 고대 로마에서 시민의 여섯 계급 중 고정수입을 가진 최고 계급을 지칭하는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다가 뜻이 변하여 모범적이면서도 영원성을 지닌, 문학과 미술을 비롯한 최고의 예술작품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그 대상은 주로 예술적 이상으로 여겨진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작품이었는데, 이는 르네상스를 경험한 그 시대 유럽의 가치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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