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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오락·문화용어 / 전수태

등록 2010-01-11 18:02

우리에게는 고스톱처럼 일반화된 놀이도 없다. 우리는 셋만 모이면 판을 벌인다. 초상집은 물론이고 명절 때가 되면 오락도 아니고 도박도 아닌 묘한 놀이로 밤을 밝힌다. 북녘에서는 화투놀이가 1950년대 후반 자취를 감추었다. 일제 잔재라는 것이다. 대신 북녘에서는 ‘주패놀이’라는 트럼프놀이에 열을 올린다. 6·25 때 중국군이 보급한 ‘주패놀이’는 현재 북녘 대중들에게 우리의 고스톱만큼 보급되어 있다.

우리는 술을 마셨을 때 2차로 노래방을 찾는다. 비용도 적게 들고 부담스러운 포만감을 더는 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북에도 청소년 전용 노래방이 있다. ‘화음반주음악실’이라는 노래방이 처음 설치된 것은 1990년대 초다.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평양 청년중앙회관에 250석 규모로 만들었다. 이 노래방은 특이해서 박자나 음정이 틀리면 전문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와 바로잡아 주고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일요일 오전 10시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율동체조’(에어로빅)를 방영한다. 여자 강사 셋이 각각의 동작을 가르치는 이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은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작곡가 황진영이 만든 노래를 사용한다. 스포츠로서 ‘보링그’(볼링)가 북녘에 소개된 것은 1991년이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한 남북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볼링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에 비치게 되면서부터다. 평양의 문수거리에 ‘보링그관’이 세워진 것은 1994년 2월의 일이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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