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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사성어다듬기] 대말옛벗(죽마고우) / 정재도

등록 2010-03-10 18:24수정 2010-03-10 19:32

삼국시대 위나라 제갈탄이 진나라 왕 사마소의 무엇이든 제 마음대로 해치우는 버릇을 미워하여 없애 버리려고 하다가 실패하여 죽임을 당했다.

탄의 아들 정이 그때 볼모로 오나라에 가 있었는데, 아비가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대로 오나라에 눌러앉아 공을 세우고 그 나라 대사마(재상직)가 되었다.

그러나 그 뒤 오나라가 망하자, 진나라에 들어가 이제는 진나라 대사마가 되었다.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 사마소의 아들 염(무제)이 천자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염과 정은 소꿉동무였다. 그러나 정으로서는 진나라는 아비의 원수니까 벼슬살이하려고 하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었다.

염은 정을 만나고 싶었지만, 상대가 싫어하여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무제가 꾀를 써서 정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무제가 한 말이 “경은 옛날(故) 대말(죽마) 사귐을 생각하는가 아니하는가”였다. 함께 대말을 탔던 우정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것이 ‘대말 옛벗’(죽마고우)이라는 말이 생긴 경위다.

이때 정이 무제에게 “저는 아비의 앙갚음(복수)도 못 하고 살아남아 이렇게 폐하께 뵙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상은 <진서>에 있는 이야기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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