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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진, 데님 / 김선철

등록 2010-03-16 18:24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사람들이 평상복이나 가벼운 나들이옷으로 즐겨 입는 옷으로 청바지가 있다. 이는 1930년대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광부들의 바지가 금방 닳아 해어지니까 튼튼한 천막용 천으로 작업용 바지를 만든 것이 시초이고, 40~5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전세계로 퍼졌다.

청바지를 ‘진’(jeans)이라고도 하는데, 영어인 이 말은 프랑스말이 어원이다. 그것은 ‘블뢰 드 젠’(bleu de G<00EA>nes)인데, ‘젠의 푸른색’이라는 뜻이며 여기서 ‘젠’은 청바지용 천이 처음 만들어진 이탈리아의 제노바(Genova)를 가리킨다. 그래서 ‘진’이 이 천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천을 뜻하는 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데님’(denim)인데, 역시 영어인 이 말은 프랑스의 소도시인 님(N<00EE>mes)에서 나는 서지(serge) 천이라는 뜻의 프랑스말 ‘세르주 드 님’(serge de N<00EE>mes)에서 유래했다. 같은 뜻의 말이 두 개가 존재하게 된 이유는, 19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님에서 천을 만들고 항구도시인 젠에서 바지가 널리 수출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영어의 복수형 ‘jeans’가 우리말에서 그냥 ‘진’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이는 ‘글러브’(gloves), ‘선글라스’(sunglasses)처럼 우리가 영어의 복수형을 줄이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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