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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라면 / 김선철

등록 2010-03-23 18:24

우리나라가 예전에 쌀이 모자랄 때 정부에서 혼식과 분식을 장려했던 적이 있다. 그때 처음 나와 퍼진 것으로 라면이 있고, 예나 지금이나 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군인들은 비닐봉지 안에 라면과 스프를 풀고 뜨거운 물을 부어 간단히 설익혀 먹는 간식으로 즐기기도 한다.

원래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 무렵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라면은 일본의 국수요리로서, 돼지뼈, 닭고기, 채소, 멸치 따위를 우려낸 국물에 양념을 하고 중국식 면을 넣고 삶아 끓여 먹는다. 라면의 원조인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지역과 가게마다 색다른 라면을 만들어 팔고 있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라면이 인기가 있어 결국 즉석라면이 만들어졌는데, 최초의 즉석라면은 1958년에 안도 모모후쿠라는 일본인이 발명한 ‘치킨라멘’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원래의 일본 국수요리보다 먼저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라면이라 하면 국수요리가 아닌 공장에서 만든 즉석라면을 가리키게 되었다.

‘라면’이라는 말은 일본말 ‘라멘’(ラㅡメン)을 어원으로 삼고 있다. 일본말에서는 ‘라멘’이 ‘拉麵’이라는 한자를 어원으로 취하고 있는데, 이 한자를 읽은 소리가 ‘라멘’이다. 그리고 ‘차우면’(炒麵), ‘기스면’(鷄絲麵)과 같이 국수요리를 이르는 ‘麵’은 우리 한자음인 ‘면’으로 바꾸어 읽는 습관 때문에 ‘라면’이라 일컫고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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