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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캐러멜 / 김선철

등록 2010-03-30 18:24

3월 하순이지만 눈발도 날리고 기온도 제법 차서 봄을 맞이하기가 이렇게 힘든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분들이 많다.

봄이면 학생들은 소풍이 가장 기다려질 것이다.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도 기다려지거니와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예전에도 마찬가지여서 1935년 5월의 한 신문에서 ‘원족에는 캬라멜과 빙사탕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 당시의 소풍에서 먹는 맛난 군것질거리로 ‘캬라멜’(캐러멜)과 ‘빙사탕’(얼음사탕)이 대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캐러멜’(caramel)은 ‘작은 갈대’라는 뜻의 라틴말 ‘칼라멜루스’(calamellus)에서 비롯되어 포르투갈말에서 ‘고드름’이라는 뜻으로 바뀐 다음 스페인말 ‘카라멜로’(caramelo)와 프랑스말을 거쳐 영어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 말에는 지금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물엿, 설탕, 우유, 초콜릿 따위에 바닐라 같은 향료를 넣고 고아서 굳힌 사탕 종류를 이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탕이나 포도당 등을 빛깔이 변할 때까지 졸여서 만든 걸쭉한 물질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일본말 ‘갸라메루’(キャラメル)의 영향을 받아서 ‘캬라멜’이라 일렀고, 지금도 그렇게 쓰는 분들이 있다. 또한 ‘카라멜’로 쓰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일본말스러운 이 두 가지, 그리고 영어식 발음이 섞인 ‘캐라멜’ 대신에 영어의 원음에 가까운 ‘캐러멜’이 바른 표기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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