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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사성어다듬기] 같은병 가엾어(동병상련) / 정재도

등록 2010-04-07 18:16

오자서는 초나라 평왕의 태자 건의 태부(항상 태자의 곁에서 모시는 벼슬의 우두머리) 오사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태자소부(버금 태부) 비무기가 거짓으로 꾸며 바친 말로 아비 오사가 평왕에게 죽임을 당했다. 형님 상도 그로 말미암아 죽었다.

오자서는 앙갚음을 하려고 다짐하고 오나라로 도망하여 오나라 태자 광에게 벼슬살이했다. 오자서는 광의 힘을 빌려 앙갚음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그러려면 먼저 태자 광을 오나라 왕으로 해야 했다. 오자서는 자객 전제를 광에게 추천하여 오왕 요(광의 종제)를 죽이고 스스로 오왕이 되라고 꼬드겼다. 광은 오자서의 꾀대로 하고 왕이 되었다. 오왕 합려(재위 서기전 515~496)다. 오자서는 왕의 태부가 되었다.

그해 초나라에서 백비가 망명하여 왔다. 그도 비무기 때문에 아비가 죽임을 당했으므로 오자서를 믿고 온 것이다. 오자서는 진심으로 백비를 도와 오왕에게 추천하여 태부 벼슬을 주게 하여 함께 국정에 관여하게 되었다. 그러자 역시 같은 태부 피리가 오자서에게 말했다. “어째서 백비를 그렇게 믿습니까. 백비는 인상이 좋지 않습니다.” “그와 나는 같은 원한을 품고 있기 때문이오.” 오자서는 그렇게 말하고 하상가 글귀를 읊었는데, 그 글귀의 첫머리에 ‘같은병 가엾어’(동병상련)라는 말이 나온다.

각설하고, 오자서가 합려를 시켜 초나라를 공격했다.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서 300번 매질하여 앙갚음을 했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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