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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대틀’과 ‘손세’ / 전수태

등록 2010-04-12 18:02

우리는 이따금 우리의 민속 씨름이나 일본의 전통 씨름인 스모 경기를 즐기게 된다. 여기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들은 모두 몸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북녘말에 ‘대틀’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몸집이 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의 백두장사급 씨름 선수나 일본 스모 선수의 몸집에 꼭 어울리는 말이다. “《꼭 내가 그려준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중열에게 호송길로 가는 길을 그려준 지질탐사단 단장은 한꺼번에 국수를 세 그릇이나 먹는 대틀의 사나이였다. 구리로 부은 듯 얼굴이며 목이며 손잔등까지 거무스름한 그는 청년 시절부터 오늘까지 25년간이나 이 일대에서….”(<먼 길>, 정창윤, 문예출판사, 1983년, 321쪽)와 같은 용례가 보인다.

우리는 의사를 전달하는 데서 음성으로 전하는 말 못지않게 눈짓이나 손짓으로도 마음을 전한다. 이때 손짓에 대하여 북녘에서는 ‘손세’라는 말을 흔히 쓴다.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박종학은 손이 떨려나는 것을 감추기 위하여 손세까지 써 가며 류창하게 인사말을 엮어나갔다. 리철범과 최성택은 대뜸 동지라고 부르며 나서는 이 뻔뻔스러운 놈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고난의 행군>,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6년, 53쪽)와 같이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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