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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웨하스 / 김선철

등록 2010-04-13 18:26

아주 얇고 바삭바삭해서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 듯하고 맛이 달아 아기들이 잘 먹는 서양과자로 ‘웨하스’가 있다. 이 과자는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기도 하고 간식으로 다른 과자처럼 먹기도 하지만, 너무 달아서 이것만으로 요기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웨하스’는 밀가루, 우유, 달걀노른자 등을 섞어서 만든 묽은 반죽으로 얇게 구워 만드는 과자인데, 두 겹의 과자 사이에 크림을 넣어 서로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래는 유아용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담는 그릇으로 쓰였는데, 요즘에는 케이크에 얹는 장식이나 잔칫상의 모양을 내는 재료로도 쓰이는 등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이 과자로 1940년대에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기업이 있다고 하니 당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웨하스’라는 말은 영어로 ‘얇은 조각’을 뜻하는 ‘웨이퍼스’(wafers)가 변한 말이다. 이를 일본에서 ‘우에하스’(ウエハ─ス)라 일렀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웨-화-쓰’로 적힌 적이 있다는 1930년대의 기록이 있다.(당시에는 붙임표로써 외래어의 장음을 표시하였다.) 그러다가 지금의 ‘웨하스’가 된 것인데, 그 발음은 ‘버스’, ‘가스’처럼 마지막의 ‘스’를 [스]로 하지 않고 [쓰]로 해서 전체를 [웨하쓰]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웨이퍼’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을 이르기도 하는데, 이는 실리콘이나 갈륨비소 등 단결정(單結晶) 막대기를 얇게 썰어 만든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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