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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사성어다듬기] 애꾸미르(독안용) / 정재도

등록 2010-04-14 20:10

‘애꾸미르’(애꾸눈 용)는 당나라 말기 이극용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당당했던 당나라도 끝 무렵에는 쇠약해져서 힘을 잃고 큰 반란이 잇따라 일어났다.

그 으뜸이 ‘방훈의 난’이다. 정부 쪽 군대는 싸울 뜻이 없어 쓸모가 없었으나, 그 가운데에서도 잘 싸워 이 반란을 평정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사타 겨레 출신 장수 ‘주사적심’이었다. 그 공으로 적심은 황실과 같은 성 이씨, 이름은 ‘국창’이라고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서기 875년, 산둥의 소금 밀수 상인 황소가 일으킨 반란은 규모가 커서 중국 전역을 거의 혼란 속으로 빠뜨리고, 끝내는 서울 장안을 점령하여 도읍을 삼고 나라이름을 ‘대제’라 일컬었다.

당나라 정부는 쓰촨으로 도피하여 반격을 개시했다. 그때 뛰어난 공을 세운 사람이 이국창의 아들 극용이었다. 극용의 군대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까마귀병’이라고 불려, 황소의 장병이 “까마귀병이 왔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도망쳤다고 한다. 극용은 이 난을 평정했다. 이 일을 <자치통감>에 “극용은 나이 28, 여러 장수 중에서 가장 젊다. 그런데도 황소를 쳐서 장안을 도로 찾았다. 그 공이 으뜸이다. 군대의 세력이 가장 강하여 여러 장수들이 두려워했다. 극용은 한 눈 애꾸눈이다”라고 적고 있다. 아마 한 눈이 작았거나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 사람들이 이를 ‘애꾸미르’(독안용)라고 했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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