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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포클레인 / 김선철

등록 2010-04-20 18:28

쇠로 만든 커다란 삽을 움직여 땅을 파거나 삽 대신에 정을 달아 아스팔트 또는 바위 따위를 깨는 중장비를 흔히 ‘포크레인’이라고 한다. 이것의 삽 끝에 달린 갈고리가 마치 포크(fork)의 창처럼 생겼고, 때로는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 옮기기도 하기 때문에 크레인(crain)의 일종인 것 같은 점을 두고 붙은 이름인 듯하다. ‘포클레인’이 규범 표기로 정해져 있지만, 이는 이것이 포크나 크레인과는 상관이 없고 프랑스의 제작회사인 ‘포클랭’(Poclain)사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표현이 ‘포클랭’이라는 원래 이름에 가깝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이 말이 영어를 통해서 들어왔거나, 아니면 널리 퍼진 ‘포크레인’과 너무 멀어지지 않게 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포클레인은 ‘삽차’로 순화되었는데, 영어권에서도 비슷하게 ‘유압식 삽’이라는 뜻의 ‘하이드롤릭 셔블’(hydraulic shovel)이라고도 하니 상통하는 바가 있다. 이를 흔히 ‘굴착기’ 또는 ‘굴삭기’라고도 하는데, 굴착기가 바른 표현이다. 그리고 이는 땅이나 암석을 파는 기계나 판 것을 처리하는 기계를 통틀어 이른다.

포클랭사는 1930년대에 조르주 바타유가 세운 회사로 그 후손과 친척들이 발전시켰는데, 유압 모터 방식의 삽차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선도하여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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