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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오창섭의 간판속세상] 표정의 미덕

등록 2010-04-21 18:34

강원도 현5리 ‘안녕히 가세요’
강원도 현5리 ‘안녕히 가세요’
눈은 보고, 코는 냄새를 맡으며, 입은 먹는다. 하지만 눈, 코, 입은 단순히 보고, 냄새 맡고,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얼굴이라는 공간에 배치되어 표정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 표정을 통해 얼굴이 무엇인가를 표현할 때 눈, 코, 입은 기관으로서 본래의 역할에서 벗어나 표현 요소로서 기능한다. 눈, 코, 입의 미세한 형태적 차이와 다양한 조합은 천 개의 표정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표정은 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말을 한다. 표정의 미덕은 말의 의미를 명확히 해준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가란다고 모두 가라는 의미가 아니고, 오란다고 모두가 오라는 의미가 아님을 우리는 말하는 이의 표정을 통해서 알게 된다.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이 정겹다. 정겨움! 그것은 아마도 석상의 표정이 만들어내는 느낌일 것이다.

오창섭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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