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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강시울’과 ‘뒤매’ / 전수태

등록 2010-05-03 18:22

북녘에 ‘강시울’이라는 말이 있다. ‘강가’ 또는 ‘강변’의 뜻이다. ‘눈시울’, ‘입시울’(→입술)에서 보는 것처럼 ‘-시울’은 언저리를 나타낸다. 문학작품에서는 “춘권이 달려 나가 주낙줄 앞쪽을 잡았다. 그러나 고기가 하도 요동을 치는 바람에 줄을 잡은 채 강시울로 내려서려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어 줄을 놓쳐버렸다. 선생님이 물창에 뛰여드시였다.”(<성벽에 비낀 불길>, 박태민, 문예출판사, 1983년, 27쪽)와 같은 예가 있다. ‘물창’은 “물이 질퍽질퍽하게 고여 있는 것 또는 그러한 장소”이다.

‘뒷모습’ 또는 ‘뒷부분의 생김새’를 북녘에서는 ‘뒤매’라고 한다. 문학작품에서는 “어쩌면 태일이 그들처럼 밝고 양양한 행복을 안고 돌아올 것 같은 생각이 솔깃이 드는 것이였다. 그래서 해바라기처럼 웃는 얼굴로 멀어져가는 태일의 뒤매를 바래며 이윽토록 한 자리에 서 있었다. 용국은 성과총국을 통하여 새로 무은 뜨랄선 한 척을 먼저 받기로 아퀴를 지여 놓고 밤차로 늦게 돌아왔다.”(<해솟는 바다>, 손응준, 문예출판사, 1979년, 238쪽)와 같이 쓰인다. ‘뭇다’는 ‘만들다’의 뜻이며 ‘뜨랄선’은 ‘트롤선’(저인망 어선)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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