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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마스카라 / 김선철

등록 2010-05-04 22:30

우리가 사용하는 외래어 중에는 화장 용어가 꽤 많다. 그래서 탈북 여성들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화장품 사는 일이라고 한다.

속눈썹에 칠하여 이를 길고 진하게 보이도록 강조하는 제품을 ‘마스카라’(mascara)라 이른다. 원래는 에스파냐말로서, 탈·가면·마스크를 뜻하며, 어원적으로 영어 ‘마스크’(mask)와 연결되어 있다.

‘마스카라’는 19세기에 외젠 리멜(Eugene Rimmel)이 발명해 포르투갈말, 터키말, 루마니아말에서는 아직도 ‘리멜’을 ‘마스카라’라는 뜻으로 쓴다고 한다. 그러나 마스카라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17년 ‘메이벨린’이라는 회사가 개발한 ‘메이벨린 케이크 마스카라’(Maybelline Cake Mascara)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정작 에스파냐말 사용권에서는 이를 속눈썹 화장품이라는 뜻으로 쓰지 않는다.

마스카라는 목탄과 유지를 섞어 만들며 액체, 크림, 케이크 형태로 나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액체형 제품이다.

이 물건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아마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서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발음은 철자를 읽어 만들어졌거나 일본말이 그대로 들어온 결과로 보인다. 이렇게 추정하는 이유는 ‘마스카라’가 ‘매스캐라’(미국식)나 ‘매스카라’(영국식)로 들어오지 않았고, 일본말의 ‘마스카라’(マスカラ)와 같은 꼴이기 때문이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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