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업체인 페이스북이 미국 뉴욕증시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를 신청했는데 주식 공모에서만 50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한다. 투자은행들은 4~5월쯤 페이스북이 상장을 하면 시가총액이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28)가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과 스톡옵션의 가치는 284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32조원에 이른다. 저커버그는 며칠 전 ‘투자자들에게 띄우는 편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주가와 관련해선 거품 논란도 적지 않다. 직원 2000명 남짓에 매출 37억달러짜리 기업이 어떻게 1000억달러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주당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100을 넘는다. 주요 수익기반도 광고와 소셜코머스 등 보통의 온라인서비스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일 뿐인데도 말이다.
창업 8년 만에 20대 최고 부자가 된 저커버그는 “무언가를 개선하려면 그것을 깨뜨려야 한다”며 스스로 해커임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에게 해킹이란 컴퓨터 지식을 활용한 ‘창조적 파괴’이며 새로운 세상을 열린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업가의 화신이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은 선배 기업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나 꿀 수 없는 꿈을 찾아, 단 0.01%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벅 간다. 지금 세계는 저커버그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박순빈 논설위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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