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미군이 한국 시민에게 수갑 채운 일을 놓고 사람들이 놀란다. 분노한다. 그러나 놀랄 일일까. 아이들을 장갑차로 깔아 죽여도 무죄, 햄버거집에서 칼로 찔러도 무죄, 심지어 제 나라 농민들을 쫓아내고 미군기지를 세워준 나라에서? 미군이 놀랄 일이다. 제주 강정에선 주민들이 5년째 피눈물을 흘린다. 뒤에서 누가 웃을까. 미군이 아시아·태평양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하지만 장벽을 세운다고 기억이 사라질까.
노순택/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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