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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초강국, 대국, 강국 / 김지석

등록 2013-06-05 19:08

강국 또는 강대국(great power)은 경제·정치·군사·문화 등의 측면에서 국제정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를 말한다. 근대 국제관계에서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1814년 영국 외무장관 캐슬레이다. 20년 가까이 유럽을 휩쓴 나폴레옹전쟁을 마무리하고 안정된 국제질서를 모색할 때였다. 당시 강국은 영국·프랑스·오스트리아·프러시아(독일)·러시아 등 다섯이었고, 이들 사이 세력균형은 유럽에서 1차대전이 일어날 때까지 100년 평화로 이어졌다. 프로이센과 프랑스가 싸운 보불전쟁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들어 강국 명단에 미국과 일본이 추가되고 오스트리아가 탈락한다. 2차대전 뒤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소련·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국이 강국으로 공인된다. 이후 핵전력 등에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한 미국과 소련에 대해 초강국(superpower)이란 용어가 쓰이면서 다른 강국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1970년대 이후에는 경제대국이 된 일본과 독일이 다시 강국 대열에 합류한다. 러시아는 91년 해체된 소련을 계승했으나 초강국에서는 탈락하고 미국이 유일 초강국으로 남는다. 최근에는 급성장한 인도와 브라질 등이 강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국의 바로 아래에는 영역에 따라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중간국가(middle power)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40개 안팎의 나라가 이에 해당한다.

7~8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미국에 ‘새로운 대국관계 구축’을 요구했다. 외신들은 대국을 ‘그레이트파워’(great power)로 번역했는데, 중국의 의도와는 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중국은 스스로를 ‘세계 최대의 발전도상국가’, 미국을 ‘최대의 발전된 국가’로 규정한다. 초강국을 자처하지는 않겠지만 여느 강국과는 다른 대우를 해 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과거 여러 동아시아 나라들은 중국을 대국이라고 불렀다. 이에 대한 중국의 강한 향수가 느껴진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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