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자본주의의 초상 #11
밝은 창 안에는 세상이 있다. 친구들의 재잘거림, 세상 돌아가는 소식, 어른들의 살아가는 법을 소년은 밝은 창을 통해 알아 나간다.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세상을 구성해 나가는 방식. 분업화는 효율성을 자랑하나, 고립의 다른 말이다. 그 어느 시대보다 고립되어 있으나, 가장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시절, 사람들의 세계는 5인치 화면 안에 존재한다. 분절의 총합이 전체는 아니다.
서영걸/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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