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형제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가 있는 쿰부히말의 작은 마을 몬조. 초등학교 5학년 형을 따라나선 두 살 터울의 아우가 형의 바구니에 연신 나무토막을 주워 담고 있다. 땔감을 구하러 나선 형은 이곳의 방식대로 머리에 끈을 둘러 등짐을 졌고, 형보다 한참 작은 동생은 형이 주는 나무를 받아 까치발을 해가며 바구니가 넘치도록 쌓아올린다. 우리 아이들이 학원과 태권도장 문턱을 바삐 넘나들며 문명의 매뉴얼을 익히느라 애쓰고 있는 동안, 이들은 자연의 순리를 하나씩 익히고 있다. 함께하는 삶을 깨우치는 것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