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김선우의 빨강] 삼척, 떠오르다

등록 2014-10-14 18:43

김선우 시인·소설가
김선우 시인·소설가

삼척 핵발전소 관련 주민투표를 보며 가슴 뭉클하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탈핵을 주장하는 무소속 시장을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키더니, 이번엔 신규원전부지 유치 주민투표에 68% 투표율, 85% 반대 입장이라는 놀라운 힘을 보여준 동해바닷가 사람들! 박근혜 정부는 삼척시의 주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한다. 원전 건설은 국가사무이므로 투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하는 이 정부의 말로를 생각한다. 시민의 ‘투표’ 행위에 애초 개념상실인 안하무인정권에 일일이 반응하다간 지레 지칠 수 있다. 지금은 민심을 투표행위로 정확히 보여준 삼척주민의 힘에 더 주목하며 이 옹골차진 시민의 힘을 현실정치력으로 분출시켜야 할 때. 삼척에서는 무소속, 새누리,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치력으로 성장한 이런 계기는 일종의 작은 혁명이다.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여 탈핵으로 가는 것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구적 비전임을 세계인이 공감해가는 때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언제쯤 원전마피아의 뒷수발 역할에서 벗어나려는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격납용기가 파손될 확률은 1억년에 한번이라고 오만한 분석을 내놨던 그 후쿠시마가 어떻게 되었나. 후쿠시마로부터 아무것도 반성하지 못한 이들의 미래는 후쿠시마다. 한세월 권력을 누리다 가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자들의 목에 비상경보등을 달아야 할 시점이다.

김선우 시인·소설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