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한때는 콜레라가 미아스마라는 독기 때문에 생긴다고 했다. 그런데 본디 미아스마란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개인의 죄’를 이르는 그리스말이었다. 옛날에는 전염병을 개인 탓으로 돌렸던 것이다.
젊은 의사 존 스노가 역사를 바꾸었다. 19세기 중반 런던에 콜레라가 돌자 한집 한집 꼼꼼한 조사 끝에 환자 통계 지도를 그려 오염된 물이 병의 원인임을 알아냈다. 황승식 교수(인하대 의대)는 “원인균조차 발견되기 전에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콜레라 유행의 원인을 밝힌 존 스노는 현대 역학의 아버지라 불린다”며 그의 업적을 기린다. 오늘날 건강은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문제다. 그래야 근대국가다.
김태권 만화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