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최저임금 / 김회승

등록 2015-08-23 18:36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학계의 오랜 논쟁거리다. 셀 수 없이 많은 실증 연구가 있지만 결론은 양쪽으로 갈린다. 고전학파는 “비숙련 노동자를 내쫓게 된다”며 최저임금 제도와 인상에 부정적이다. 가격(임금)을 올리면 수요(고용)가 주는 건 당연하다는 논리다. 반대론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을 줄인다는 근거는 미약하며, 소비성향이 큰 빈곤층의 소득과 소비가 늘어 전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한다.

최저임금의 적정 수준도 논란거리다. 지난해 미국 의회예산국은 연방 최저임금을 10.1달러(현 7.25달러)로 인상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텐텐 법안’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원안대로 10.1달러(인상률 39%)로 올리면 90만명의 소득이 늘고 일자리는 50만개가 줄어들며, 9달러(인상률 24%)로 인상하면 30만명의 소득이 늘고 일자리 10만개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보고서를 놓고, 오바마는 “빈곤층의 소득 증대가 입증됐다”며, 공화당은 “일자리 감소가 심각하다”며 제각각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상승률은 꽤 높은 편이다. 워낙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상승률은 7%대로, 같은 기간 연평균 임금상승률(4%대)보다 높다. 하지만 풀타임 노동자의 연평균 소득과 비교하면 여전히 38% 수준에 불과하고, 평균소득이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자의 비율도 14.7%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두번째로 높다.(OECD·2013년) 최저임금의 절대적·상대적 수준도 낮은 편이지만, 그런 수준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많은 것이다. 대개의 나라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소득분배 개선분을 고려해 결정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4% 안팎이 성장의 몫이고 나머지는 재분배의 과정이란 얘기다. 한 사회에서 노동의 몫은 경제 원리가 아니라 정치가 결정하는 문제다.

김회승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동향분석센터장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