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바다가 초원으로 덮인 육지라면 참 좋겠네. 말 타고 뛰면 땅이 환호하고 저 멀리 달리면 고립된 섬나라 사람들이 반기고 모두 한 이웃처럼 가깝게 지내면 참 좋겠네. 아니 그보다 물속의 아이들이 이제 따사한 햇볕을 보고 까르르 웃고 뛰어다니면 더 좋겠네. 그럴 수만 있다면 대신 이따위 문명은 수장시켜도 좋소. 바다가 인간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재난의 시대에 예술이 무언들 할 수 있을까? 재난을 극복하도록, 기억할 수 있게 돕는다면 예술도 참 좋은 것이겠소.
강제욱/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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