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붓] 기억
죽음에 이르러서는 안개처럼 흩어져 세계를 구축하는 기억. 지우려는 자도 기억할 것이고, 지워진 자도 이미 어떤 기억이다. 기억을 지운 자리도 기억이어서 뿌리를 떠나지 않은 콩대, 눈 덮인 겨울밭에 솟아 있다.
김주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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