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들르곤 하는 헌책방에서 마주친 책꽂이. 보조를 맞춘 새마을·새마음 운동처럼 나란히 꽂힌 두 책이 눈에 띄었다. “남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물욕, 명예욕에 온 정신을 팔고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치닫는 자기의 마음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머리가 있어도 생각할 줄 모르고 양심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지. 참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왜?
정택용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