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로구청이 경찰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앞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을 철거했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쟁취를 외치며 275일 동안 지킨 자리였다. 대집행 뒤 그 자리에 화분은 들어갈 수 있어도 사람은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쩌다 들어가도 끌려나와야 했다. 집회를 못 하게 하려고 난데없는 꽃동산을 만드는 이들한테 집회 신고가 돼 있다는 외침은 공허한 몸부림일 뿐이었다. 어느 선까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걸까. 사람이 꽃보다 못한 날이었다.
정택용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