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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리빙랩 / 이근영

등록 2017-11-14 18:08수정 2017-11-14 19:24

한 장애인이 발가락으로 조이스틱을 작동해 전동휠체어를 움직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한 장애인이 발가락으로 조이스틱을 작동해 전동휠체어를 움직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거리에서 흔히 눈에 띄는 조이스틱 전동휠체어는 덴마크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명됐다. 장애학생들이 4~10개월 머물며 자유롭게 공부하는 에그몬트 기숙학교에서는 공학자들이 함께 살면서 학생들과 혁신을 찾아가는 ‘에그몬트 리빙랩’을 운영했다. 장애학생들은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하기 어려운 점에 착안해 ‘조이스틱을 장착한 플레이스테이션 휠체어’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지금의 조이스틱 전동휠체어로 귀결됐다.

리빙랩은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윌리엄 미첼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대부분의 과학기술은 몇몇 뛰어난 과학자들의 능력에 의해 이뤄진 공급자 중심의 결과물로, 갈등이나 안전, 환경과 같은 사회적 문제의 시급한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실험실’인 리빙랩은 수요자 중심의 과학기술을 추구한다. 미첼 교수는 아파트에 아이티 기기와 센서를 설치해놓고 사용자들을 불러모아 살아보게 하는 실험을 했다.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 학교 등에 새로운 기술을 심어놓고 기술개발자가 상주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방식이다.

유럽은 사용자들이 관찰 대상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의 주체가 되는 적극적인 리빙랩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2006년 19개 리빙랩이 연합해 결성한 유럽리빙랩네트워크(ENoLL)는 현재 54개국 766개로 늘어났다.

덴마크 에그몬트 기숙학교에서 에그몬트 리빙랩에 참여한 학생들이 전동휠체어에 조이스틱을 장착해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어 실제 시제품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에그몬트고등학교 제공
덴마크 에그몬트 기숙학교에서 에그몬트 리빙랩에 참여한 학생들이 전동휠체어에 조이스틱을 장착해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어 실제 시제품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에그몬트고등학교 제공

국내에서도 북촌리빙랩, 성대골리빙랩, 대전 건너유 프로젝트 등 리빙랩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출연연구기관·시민사회·대학·기업 연합단체인 사회기술혁신네트워크가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포럼’을 통해 국내 리빙랩 사례 발표를 진행해오고 있다.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5차 한국리빙랩네트워크 포럼에서는 대전대, 동국대, 제주대 등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해온 리빙랩을 소개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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