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미국 작가 에드워드 에버렛 헤일은 소설 <브릭 문>에서 우주 식민지에 사람이 사는 상상을 펼쳤지만, 1898년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는 논문 ‘로켓에 의한 우주공간의 탐구’에서 로켓의 속도가 초속 8㎞에 도달하면 원심력이 지구의 중력을 이겨 로켓이 연속적으로 돌 것이라고 예측해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베른헤어 폰 브라운 등은 이 계산대로 우주정거장 설계를 내놓았다. 하지만 우주(스페이스)에 실제 거주공간을 올려놓은 건 1971년 시작한 옛소련의 살류트(불꽃놀이) 프로그램이다. 미국도 2년 뒤 스카이랩이라는 무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했다. 변신 장난감처럼 모듈 형태로 된 우주정거장은 1986년부터 10여년에 걸쳐 조립이 완성된 러시아의 미르(평화)가 효시다.
미르의 바통을 이어받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0년째 350~450㎞ 상공에서 초속 7.8㎞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15.5바퀴씩 돌고 있다. 지구에서 보기에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게 빛나는 ‘천체’다. 퇴역을 2년 앞둔 국제우주정거장을 민간 우주업체들은 ‘우주호텔’ 등으로 상용화할지 모색중이다.
러시아·미국에 이어 도전장을 내민 중국은 2011년 우주정거장 ‘톈궁’(하늘 궁전) 1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6년 2호를 발사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5년에 걸쳐 3개 모듈로 이뤄진 톈궁 3호를 우주에서 조립할 계획이다. 2022년이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2015년 ‘항공우주 비전 2040’에서 우주호텔 같은 장기 체류 구조물과 우주 실험실 등 대형 복합시설을 2040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수명이 다한 톈궁 1호가 30일에서 새달 3일 사이에 지구로 추락한단다. 미르의 경우 2001년 추락하면서 대부분 지표면에 닿기 전에 불타고 일부가 태평양에 떨어졌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