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반부패 수사 ‘세차 작전’을 바탕으로 한 정치드라마 <더 메커니즘> 방영 이후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삭제 캠페인. 사진 출처: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브라질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삭제 운동을 일으킨 정치드라마 <더 메커니즘>의 한 장면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으로 묘사된 인물이 반부패 수사 ‘세차 작전’을 방해하면서 “이 출혈을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호메루 주카 상원의원이 했던 발언이다. 룰라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세차 작전에서 비롯된 예산안 회계 조작 논란으로 탄핵당할 때 앞장선 인물이다.
<더 메커니즘>은 현재진행형인 ‘세차 작전’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드라마 설정이 현실과 교차되는 탓에 등장인물로 지목된 정치인과 정당, 지지자들이 ‘드라마의 허구’로 받아들이기보단 ‘가짜뉴스’라고 반발한다.
포르투갈어로 ‘라바 자투’(세차용 고압분사기), 이른바 ‘세차 작전’은 2014년 3월17일 세르지우 모루 브라질 연방법원 판사 주도로 시작됐다. 지난 1월 2심에서 징역 12년1개월을 선고받고 7일(현지시각) 구속된 룰라를 포함해, 지난달 12일 연방검찰 중간발표까지 좌우 불문 정관계 고위급 119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89명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세차 작전은 1990년대 이탈리아의 반부패 수사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를 모델로 했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 경영진이 계약 수주 대가로 건설회사로부터 받은 비자금을 수사했더니, 남미 최대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최소 11개국 정치인에게 뿌린 뇌물까지 엮여 나왔다.
룰라의 좌파 노동자당 집권 시기에 이뤄진 ‘사법부 독립’ 덕에 수사는 급물살을 탔으나, 노동자당도 물살에 휩쓸렸다. 좌파 정치인의 부패가 부각된 탓에, 우파 사법부와 언론의 ‘정치 쿠데타’라는 항변도 나온다. 재판부가 법적 판단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정치적 판단은 10월 대선에서, 진실은 훗날 역사책에서 가려질 듯하다.
전정윤 국제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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