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30일 트위터 메시지. 트위터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20일 취임한 뒤 지난 30일까지 466일 동안 모두 3214개의 트위트를 올렸다. 하루 평균 6.9개로, 짧게 잡아도 하루 10분 이상씩은 트위터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팔로어 수는 5138만여명이고, 트위트마다 수천에서 수만번씩 리트위트된다. 페이스북 등에 밀려 고전하던 트위터가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을 두고 “트럼프의 공”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파워 트위터리언’임이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분석하는 민간업체인 ‘트럼프 트위터 아카이브’에 따르면, 그가 지난 1년3개월여 동안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가짜 뉴스’(Fake News·212회)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시엔엔’(CNN·44회), ‘뉴욕타임스’(NYT·44회)나 ‘엔비시’(NBC·40회), 그리고 우호적인 ‘폭스 뉴스’(Fox News·204회)에 대한 언급까지 고려하면 그는 기성 미디어에 직접 맞서는 무기로 트위터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러시아’(147회) 스캔들에 대한 반박, ‘클린턴’(103회)과 ‘오바마’(90회), ‘오바마케어’(73회)에 대한 비판도 가득하다. 동시에, 실업률 하락이나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언급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130회) 구호도 꾸준히 외치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트위터에서도 그의 확연한 태도 변화를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80번, ‘김정은’을 12번 언급했는데 지난해 가을 “깡패 국가” “꼬마 로켓맨” “미치광이”에서 올해 들어서는 “김정은과 만날 것” “비핵화는 세계와 북한에 좋은 일” “모두를 위한 진전” 등 평화 기대감을 한껏 퍼뜨리고 있다. 지난 30일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처음 입에 올린 것도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오늘도 세계는 ‘깜짝 뉴스’가 나올라 트럼프의 트위터를 살피고 있다.
황준범 국제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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