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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태풍 기다리는 기상청 / 이근영

등록 2018-05-22 17:58수정 2018-05-24 08:39

1985~2005년 20년 동안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경로. 아프리카와 남미 사이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열대성 저기압은 해수면 온도가 27도가량 돼야 하는데, 해당 수역은 해수면 온도가 낮아서란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1985~2005년 20년 동안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경로. 아프리카와 남미 사이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열대성 저기압은 해수면 온도가 27도가량 돼야 하는데, 해당 수역은 해수면 온도가 낮아서란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해군은 태풍의 진로를 예측 못해 태풍 한가운데에서 구축함 3대와 함재기 100여기, 700여명의 병력을 잃는 참사를 겪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해군과 공군은 괌에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를 세웠다. 이때부터 태풍 작명이 시작됐는데 주로 예보관의 아내나 애인 이름을 붙였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가 소속 국가가 제출한 이름들을 순서를 매겨 붙이고 있다.

태풍과 같은 열대성 저기압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건 1900년대 오스트레일리아 예보관들이었다. 이들은 싫어하는 정치인 이름을 태풍에 빗대 “홍길동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예보했다.(국가태풍센터 누리집) 태풍의 사촌 허리케인은 발생 지역별로 알파벳순으로 모두 6개 조의 이름을 정해놓고 6년에 한번씩 돌려가며 이름을 붙인다. 열대성 저기압을 사이클론이라 부르는 인도 등 다른 지역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름을 짓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태풍 루사처럼 막대한 피해와 상처를 남긴 열대성 저기압의 이름이 영구 퇴출되고 다른 이름으로 대체되는 것도 비슷하다.

열대성 저기압은 저위도 지역의 열에너지를 고위도로 운반해 지구의 열적 평형을 이루려는 자연현상의 하나이다. 한때 태풍의 눈에 폭탄을 투하해 위력을 줄여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태풍의 평균 에너지가 나가사키 원폭의 1만배여서 소용이 없다는 지적에 실행은 무산됐다. 정확한 예측과 철저한 대비만이 태풍 같은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기상청은 최근 태풍 예상진로 표출 방식을 선형에서 입체형으로 바꿨다고 발표했다. 최근접 정보라는 새로운 장치도 만들었다. 6월1일 개봉할 예정이지만 마수걸이는 태풍이 발생해야 선보일 수 있단다. 기상청이 역설적이게도 태풍 오기를 학수고대하는 이유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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