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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미국 엘리스섬의 첫번째 이민자 / 김태권

등록 2018-12-31 17:12수정 2018-12-31 19:42

첫 입국 수속 밟은 애니 무어
(1874~1924)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미국에 가면 먹고살 수 있다는 소문에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의 가난한 사람들은 희망을 품었다. 이민자가 부쩍 늘자 미국은 큼직한 입국 심사 사무실을 뉴욕의 엘리스섬에 마련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를 타고 들어와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다 뉴욕항에 내려 입국 심사를 받는 장면은 이 시절 미국 이민을 상징하는 상투적인 영상이 되었다.

엘리스섬에서 입국 심사를 시작한 날이 1892년 1월1일. 처음 수속을 밟은 이민자는 아일랜드 소녀 애니 무어. 텍사스에 가서 살았다고 한동안 알려졌다. 미국을 동서로 가로지른 여정이 고생스러운 이민사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2006년에 이 설이 뒤집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텍사스의 무어는 동명이인이었다고. ‘1호 이민자’ 무어는 뉴욕에 살며 열한명의 아이를 낳았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엘리스섬의 입국 심사장이 문을 닫은 것은 1954년. 오늘날 미국 사람의 40%는 엘리스섬으로 들어온 이민자의 후손이라고 한다. 미국은 이민자가 세운 국가. 지금 국경을 걸어 잠그는 모습에 사람들이 당황하는 까닭. 살다 살다 내가 미국을 걱정해주는 날이 오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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