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1번째 수요시위가 열린 3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평화로에 지난달 31일 아흔일곱 해의 삶을 마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영정이 놓여 있다. 고인은 2016년에야 피해자로 정식 등록했고 그의 장례도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졌다. 배봉기·김학순·송신도·김복동…. 많은 피해자들이 앞장서 일본이 숨기려는 역사의 진실을 밝혀왔지만 그 뒤안길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비극을 끌어안은 채 세상에 알려질까 숨죽인 이들도 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일본의 사죄로 증명할 수 있기를. 남은 이들의 숙제를 마음에 새기며 고인의 안식을 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