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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뗏목에서 보낸 133일의 표류기 / 김태권

등록 2019-04-04 17:50수정 2019-04-04 19:06

중국인 푼림
(1918~1991)
생존 훈련을 받은 군인도 아니었다. 영국인도 아니었다. 영국 국적의 상선에서 일했을 뿐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1월, 독일 잠수함이 그가 탄 배에 어뢰 두 발을 날렸다. 54명의 탑승자 가운데 푼림 혼자 살아남았다.

①뗏목: 구명보트도 없었다. 푼림은 바다 위에서 널빤지를 뗏목으로 개조했다. ②물고기: 철사와 못을 구부려 낚싯바늘을 만들었다. 깡통을 두드려 만든 칼로 물고기 살을 발라 햇볕에 말렸다가 먹었다. ③바닷새: 물고기 살은 조금 남겨두었다가 새를 잡을 때 미끼로도 썼다. ④상어: 푼림은 상어도 잡았다. 새를 미끼로 상어를 낚고 물을 반쯤 채운 물통으로 두들겨 패 제압했다. 지느러미를 햇볕에 말려 먹었다고 한다. ⑤운동: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했다. 수영 솜씨가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뗏목에 자기 몸을 밧줄로 묶은 채 운동했다고 한다. ⑥물: 빗물을 받아 마실 물로 썼지만, 파도가 심한 날은 바닷물이 민물에 섞여 들어갔다. 이럴 때면 새를 잡아 피를 마셨다. 상어 간을 쪼개 피를 마시기도 했다.

처음에는 매듭을 묶으며 날짜를 셌으나 그만두었다. 브라질 앞바다에서 어선에 구조된 날이 1943년 4월5일. 푼림이 표류를 시작한 지 133일째 되던 날이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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