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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유럽에 담배가 전해진 날 / 김태권

등록 2019-07-25 18:28수정 2019-07-25 19:13

월터 롤리
(1552~1618)
월터 롤리는 엘리자베스 1세 때 활약한 영국의 풍운아. 다음은 그가 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은 하지 않았을 법한 일들이다.

①진흙 웅덩이를 자기 외투로 덮은 일화가 유명. 여왕이 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도록 배려했다나. 아마도 후세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 엘리자베스가 그를 남달리 총애한 것은 사실이지만. ②여왕이 롤리를 이성으로서 좋아했다는 말이 있는데, 설마. 사실이라 해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시녀가 롤리의 아이를 임신하자 여왕이 불같이 화를 낸 것은 사실. 이 일 때문에 롤리는 런던탑 감옥에 들어가기도. ③셰익스피어의 작품도 실은 그가 써줬다는 이야기가. 물론 거짓. 그래도 롤리는 당시 인정받는 작가였다. 역사책을 쓰고 시를 지었다. ④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냈다고 주장. 롤리 본인은 사실이라 믿은 것 같다. 아메리카 대륙 이곳저곳을 탐험한 것은 맞다. 엘도라도를 다시 찾아가던 길에 스페인 사람들과 전투를 했다가, 새로 영국 임금이 된 제임스 1세에게 꼬투리를 잡혀 롤리는 처형당했다. ⑤담배를 유럽에 들여온 사람으로 알려졌으나, 글쎄. 롤리 덕에 담배도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아메리카를 오가던 뱃사람들은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을 터. 아무려나 담배를 전한 날이 1586년 7월27일이라고. 애연가가 기뻐할 날인지 원망할 날인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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