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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다윈을 태운 비글호의 함장 / 김태권

등록 2019-12-26 18:06수정 2019-12-27 02:12

로버트 피츠로이
(1805~1865)

1831년 12월27일, 두번째 탐사 항해에 나선 영국 배 비글호. 젊은 학자 찰스 다윈을 태웠다. 다윈은 이 항해에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자연선택 이론을 연구해 1859년에 <종의 기원>을 출판했다. 탐사 당시 비글호의 함장이 로버트 피츠로이.

그런데 정작 피츠로이 본인은 진화론을 거부하고 창조신앙을 고집했다. 그래서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언급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창조신앙을 따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피츠로이는 다윈과 같은 자료를 보고도 진화론을 거부한 ‘독실한 신앙인’이다. 반면 진화론 쪽에서 보면 그는 창조신앙을 따르면서도 진화론의 발전을 도운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피츠로이는 1865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남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일도 다윈과 진화론과 관련지어 이야기를 한다. 불경한 다윈을 도운 일을 뉘우쳤다느니, 아니면 거꾸로 창조신앙의 패배를 인정했다느니 하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은 우울증을 오래 앓은 탓이겠지만.

비글호 함장 말고도 경력이 화려하다. 명문 귀족 출신이고 뉴질랜드 총독을 지냈다. 인정받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영국 기상국의 초대 국장이었다. 1861년부터는 세계 최초로 날씨예보를 신문에 연재. 당시에는 다윈만큼 유명했고 예보가 틀린 날은 다윈 못지않게 비난도 받았던 것 같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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